마닐라교통수단, 시내투어 인트라무로스 마차

2020. 10. 29. 00:00세계여행/세계여행~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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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닐라 여행.

나는 혼자서 마닐라를 여행했다.

필리핀의 수도라서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간 곳이었다.

그런데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허름한 건물들이었고, 교통시설도 불편했다.



시내에서 마차를 탈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로 갔는데,

그곳에선 사기도 당했다.

처음에 탈 때 제시한 금액과

내릴 때 말하는 금액이 달랐다.

난 혼자였고, 날 지켜줄 사람도 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험상궂은 마부가 제시한 금액을 더 줄 수밖에 없었다.



열대과일


이렇게 어이없는 사기를 당하기도 하였지만

마닐라에서 기억은 좋았다.



공짜로 택시를 3번이나 타기도 하였다.

마닐라에서 택시를 탈 때는 그랩을 이용했는데,

택시에서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이동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대화 나눠서 즐거웠어요~" 하면서

기사님이 얼마 안 나왔다며 여행 즐겁게 하라고 돈을 받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마닐라에서 '잠깐의 대화시간' 덕분에

3번이나 무료로 탑승하였다.



나는 서글서글한 편이기도 하다.

대화에서 경청과 리액션! 웃음과 친절을 중시한다.

그렇지만 모든 걸 떠나서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시장에서 구입한 열대과일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

비가 거세게 내린 날이었다.

그다음 날 마닐라 곳곳이 물에 잠겼다.

어떤 곳은 무릎까지 잠겨서 위험하였다.


하지만 나는 많이 걸으려고 하기 때문에

비가 홍수처럼 내렸어도 걸었다.


종아리까지 찬 곳은 힘차게 걸어왔는데

무릎이 넘게 차오른 곳을

넘어가려고 하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그곳을 지나야 목적지에 도착했었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걸 본

도로교통공사를 하고 계신 인부께서 먼저 다가오셨다.

"여기 건너려고 그러나요?"

"네..ㅜ 여기를 지나가야 하는데 너무 깊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음,, 그냥 돌아가세요. 위험해요."

"아.."



나는 꼭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기에 한참을 서성였다.

그랬더니 아까 그분이 다시 오셨다.

"내 등에 업혀요!"

"네?"

나는 장난을 치시는 줄 알았다.

"내가 업어서 내려다 줄게요."

이건 마치 삼국지 유비의 이야기인가?

난 처음엔 거절했다가

'에라~모르겠다~~' 하고

인부의 등에 업혀서 깊은 구덩이를 지나갔다.

"감사합니다!!"

그분은 부끄러워하시며 돌아갔다.

다른 분들이 "와우!" 하면서 그분을 놀리는 걸 볼 수 있었다.

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 내 갈길을 갔다.


필리핀 현지음식



마닐라는 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호의적이었으며, 먼저 친절을 베풀었다.

세상엔 대가 없는 호의도 있다는 걸 여행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세상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그리고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긍정의 기운은 긍정을 끌어들인다.



글을 쓰면서 다시 다짐한다.

그래서 또 한 번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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